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1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 중인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익(119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예대율 하락 등에 따라 2분기 만에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소폭 나빠졌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규모다. 올 1분기 영업수익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8.1% 증가한 7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0%, 24.4% 증가한 5823억원, 1356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대환대출을 통해 신규로 취급한 주택 관련 대출이 늘며 이자수익이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62%는 대환 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이 수치는 50%였는데 이 비중이 12%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이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이러한 대환대출 수요가 늘면서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 늘어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출자산 성장률은 올해 감소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에서 올해 은행 가계대출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요청하고 있어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O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고 잘 따르기 위한 측면에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0% 이내에서 10% 초반대로 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다소 나빠졌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NIM은 2.18%로 전 분기(2.36%) 대비 18bp 하락했다. NIM은 금융회사가 자산을 굴려 얻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은행 측은 예대율 하락에 더해 자금조달비용률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김 COO는 “올해 연간 기준 NIM은 지금보다는 상향 조정한 2.2% 수준을 유지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 수준은 지금보다도 예대율 수준이 더 하락하고, 자금 운용 수익률이 저희의 목표 달성했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현재로써는 달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한다. 시장 평균 대비 50bp 격차를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약 4조6000억원이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6%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