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허리를 졸라매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청도 예외는 아니다.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500원으로 43%나 올랐고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추가 1명당 5000원을 내게 했다. 이에 버티지 못한 이동통신사도 OTT 구독 상품 이용료를 올렸다. 그럼에도 통신사 구독 상품은 여전히 정가보다 저렴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2020년 60.3%에서 지난해 77%까지 성장했다. OTT가 일상 생활에 스며들었지만 야금야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을 즐겨 찾는 OTT 소비자라면 이통3사 구독 서비스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 SKT는 ‘우주패스’, LGU+는 ‘유독’이라는 이름의 구독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KT는 별도 플랫폼은 없지만 자사 가입자에게 시중대비 저렴한 ‘구독팩’을 판매한다.
SKT는 업계에서 가장 앞선 2021년 8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선보였다. T우주는 첫 론칭 당시 ‘우주패스 미니’와 ‘우주패스 올’ 2가지 상품을 선보이고 각각 가입 첫달 100원, 1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요를 흡수했다. 이후 우주패스 ‘라이프’와 ‘슬림’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T우주는 우주패스 올과 라이프에서 기본 서비스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할 수 있다. 우주패스 올은 1만450원, 라이프는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을 보면서 영화·커피전문점·편의점 중 혜택을 선택하면 된다. 당시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는 1만450원이었다. 이제 프리미엄 가격 인상으로 인해 두 상품의 가격은 6월1일자로 각각 1만4900원, 1만3900원으로 오르지만 추가 혜택은 그대로다.
LGU+는 2022년 7월 ‘유독’을 론칭했다. OTT부터 자기개발, 키즈, 반려동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20종이 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며 여러 개를 구독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LGU+는 지난해 11월 OTT와 라이프 서비스 1개씩을 선택해 9900원에 이용 가능한 ‘유독 픽’을 선보여 가입자를 빠르게 불러 모았다. 해당 혜택은 지난달 25일까지 판매된 시즌1에 한정된다. 시즌2부터는 어떤 OTT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구독료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즌1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라이프 혜택 1종을 선택한 금액이 9900원이었다. 시즌2에서는 라이프 혜택 선택지가 늘어났지만 가격이 이전보다 올랐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1만3900원, 디즈니+를 선택하면 9900원이다. 그럼에도 정가보다 저렴하다. U+멤버십 VIP·VVIP 등급 고객은 추가로 4000원이 할인된다.
KT는 최근 구독팩 신상품 2종을 연달아 출시하며 스트림플레이션 완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OTT와 스타벅스를 함께 이용 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티빙 베이직(9500원)·스탠다드(1만3500원)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4500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티빙 베이직+스타벅스는 1만2000원, 티빙 스탠다드+스타벅스는 1만6000원으로 각각 이용했을 때보다 2000원 더 저렴하다. 이달에는 마찬가지로 2000원 더 저렴한 유튜브 프리미엄과 스타벅스 결합 구독팩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제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잠재 고객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