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가 한 달 새 20%가량 하락하며 깊은 늪에 빠졌다. 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이래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민 대표 해임이 불발된 걸 하이브의 악재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30일 민 대표가 최근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민 대표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사실상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판단에 하이브 주가는 장중 한때 5.3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던 게 오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1%대 후반대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하이브 주가는 최근 민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중 23만8000원까지 올랐던 게 지난 22일엔 18만6800원까지 하락했다. 한 달 새 낙폭은 21.5%에 이른다. 하이브 주가는 이번 주 들어 반등세를 보이나 했더니 전거래일 법원이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걸 계기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장기적으로 본업의 성장세를 등에 업고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거란 전망도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부 요인에 따른 단기 주가 부침은 있겠으나 소속 아티스트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본업의 고성장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올해 6월 진 컴백을 시작으로 BTS 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유니버셜뮤직그룹(UMG) 유통 수수료 개선에 따른 미국 레이블들의 마진 상승, 음원 성장 전망 및 캣츠아이 데뷔로 미국 시장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선 민 대표의 측근 이사 2명이 해임됐다. 대신 하이브 측 내부 임원인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어도어 경영진이 민 대표 1인과 하이브 측 인사 3명으로 재편되면서 양측 간 ‘불편한 동거’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현재 어도어의 주주구성은 하이브 80%, 민 대표 18%, 기타 2%다.
민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과 관련) 배임이라는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보이그룹이 7년 걸릴 성과를 (뉴진스가) 2년 만에 냈는데 그게 배신이냐”면서 “대의를 위해 타협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