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래는 어디로 ] 공정위 ‘쿠팡 규제’…소비자·중소상공인 반응은?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 모습. 뉴시스 제공. 

 공정거래위원회와 쿠팡이 ‘역대급 과징금’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모이고 있다.

 

 공정위는 쿠팡이 알고리즘을 조작해 6만개가 넘는 PB(자체브랜드)상품을 검색 순위 상위에 고정 노출했다는 이유로 14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자 쿠팡은 크게 반발하면서 비용 부담으로 로켓배송을 중지할 수도 있다고 맞대응한 상황이다.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사업을 하는 약 1500명의 중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는 지난 14일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로켓배송 추천이 제한되면 매출과 발주량이 감소해 결국 제품 납품업체들이 피해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매입 상품을 다루는 로켓배송의 추천이 제한되면 중소 납품업체들이 주축인 로켓배송 상품의 매출이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 PB 상품 파트너의 90%는 중소기업으로, 이들은 매출과 판매량의 80%를 쿠팡에서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배송은 지난 수년간 매년 매출이 20%씩 성장하고, 활성고객 2150만명에 이르게 한 쿠팡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많은 고객이 빠른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졌다는 의미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특성상 검색 상단의 상품을 선택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비인기 상품은 가격과 품질에 상관없이 하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추천이 사라지면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정위 제재가 쿠팡에 대한 사용성과 상품 접근성 위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매출 저하와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2022년 멤버십 가격을 499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이달 신규회원 회비를 7890원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마치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듯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로켓배송을 인질로 삼는다는 비판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소비자를 협박하다니 무섭다”, “멤버십 가격 상승에 해지를 고려하던 중이었다”, “대체할 서비스가 많아졌다”며 불쾌함을 토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쿠팡이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 e커머스의 공습은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기업들의 빠른 배송 서비스도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물류 전문 기업과 손잡고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 ‘네이버 도착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4월부터 운영된 이 서비스는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한다. 서울과 경기도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과 G마켓도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특히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으로 주문 후 3시간 이내에 상품을 전달하는 등 업계의 배송 속도전은 가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쿠팡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법과 공정화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과징금은 결국 입점 업체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추계하고, 과징금의 일부를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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