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증권사·자산운용사들, 리브랜딩 추진

NH투자증권은 지난달 ETN 브랜드명을 ‘N2’로 변경했다. NH투자증권 직원이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브랜드명인 N2를 알리는 홍보 판넬을 들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금융투자업계에 ‘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 상품 명칭을 바꾸고, 사명을 변경해 이를 재도약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투자증권이 다음 달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리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경영 쇄신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이투자증권이 iM증권으로 사명을 바꾸는 건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지 6년 만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사명 변경은 DGB금융그룹 핵심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iM뱅크’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향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와 업무 시너지를 높이고 리테일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랜드 통일로 계열사 일체감이 증대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상장지수증권(ETN) 브랜드명을 ‘N2’로 변경했다. NH투자증권에서 발행하는 ETN은 기존에는 종목명 앞에 ‘QV’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이번 변경에 따라 앞으로는 N2로 바뀐다. 이에 따라NH투자증권의 ETN 33개 종목이 일괄적으로 바뀌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국내 대표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연상하기 쉽고, 더욱 직관적으로 발행사가 어디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브랜드명을 변경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는 ETN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N2 ETN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리브랜딩이 진행되고 있다. 150조원에 달하는 ETF 시장의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리브랜딩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B자산운용의 새로운 ETF 브랜드명인 ‘RISE’ BI(Brand Identity). 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ETF 브랜드명을 ‘RISE’로 바꾸고 ETF 사업의 새 중흥기를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ETF 브랜드를 ‘KSTAR’에서 ‘KBSTAR’로 바꾼 지 8년 만에 리브랜딩을 추진한다. ETF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은 리브랜딩을 통해 점유율 추격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RISE의 슬로건은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다. 개인 투자자들의 더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리브랜딩 후 새롭게 공개한 BI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형상의 시각적 정체성을 담아 고객 자산의 상승과 성장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번 브랜드 리뉴얼로 KB자산운용만의 명확한 ETF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건강한 투자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이달 말 ETF 브랜드명을 기존의 ‘ARIRANG’에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말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브랜드명을 공개하고 향후 사업·마케팅 전략 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패시브형 ETF 브랜드 ‘KOSEF’를 ‘HEROES’(히어로즈)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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