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진단을 받아서 좀더 건강관리를
암은 종류도 다양하고 치료 예후도 모두 제각각이다. 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암 진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암 환자가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필수다.
최재균 야탑 서울리드내과 대표원장(내과 전문의)으로부터 암 환자의 보다 건강한 일상을 만들 수 있는 건강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 올바른 식단 관리
암 환자의 식단은 건강관리 측면의 기본이 된다. 건강한 식단은 치료 과정에서 체력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고품질의 단백질,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게 기본이다.
최재균 대표원장은 암 환자의 식단에서 중요한 영양소로 ▲체력의 근간을 만드는 양질의 단백질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오메가3 지방산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세포 보호를 돕는 항산화 성분 ▲세포 생성 및 복구에 영향을 미치는 엽산 등을 꼽았다.
그는 “암 치료 중에는 영양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며 “암 환자의 식단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암 중 입맛이 없더라도 소량으로 자주 조금씩 다양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는 이유”라고 조언했다.
특히 항암 중 체력의 기본을 다지도록 근육을 유지하고 조직 회복을 돕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살코기, 생선, 달걀, 콩류, 두부, 유제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세포 보호를 돕는 비타민C 등 항산화제를 음식으로 충분히 챙겨먹은 뒤 영양제를 더하는 게 유리하다.
최재균 원장은 이와 함께 충분히 물을 마셔 탈수를 방지하고, 염분 섭취를 줄여 체액 저류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암 면역 치료 선호도 ↑… 싸이모신 알파1은 무엇?
건강한 식사, 적절한 활동, 충분한 휴식. 암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3박자다. 여기에 ‘부스터’를 더하고 싶다면 의학적 도움을 더하는 게 유리하다.
요즘 주목받는 게 암 면역 치료다. 이는 수술,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와 함께 ‘암 치료의 네 번째 큰 틀’로 정의된다.
암 면역치료는 1890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윌리엄 콜리(William Coley)의 연구를 토대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암 치료 및 자가면역 질환자 등 면역세포 강화가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싸이모신알파1(Thymosin α 1)’을 활용, 암 발병 시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치료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서는 자닥신, 이뮨알파원, 휴닥신 등으로 잘 알려졌다.
최재균 원장은 “싸이모신 알파1은 체내 흉선에 존재하는 면역조절 펩타이드”라며 “면역계 T세포, NK세포, 수지상세포 등 면역계 다양한 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반응이 저해된 상황에서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암 환자들의 항암치료 부작용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고 암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는 것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의과대학의 심양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싸이모신 알파1이 암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이 물질이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면역 요법과 병행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원장은 “싸이모신 알파1은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용의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