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아이 가리지 않는 ‘당뇨의 습격’… 3살부터 혈당 관리 습관 들여야

무더운 여름, 땀을 흘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난다. 하지만 액상과당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음료수를 즐겨 마실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까지 저하되어 소아비만, 성인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당뇨병의 발병을 촉발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 환자는 무려 600만명이며 당뇨병 전 단계인 환자도 1500만명에 달한다. 결국 당뇨병 위험군이 2000만명 이상,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가는 셈이다.

비만 환자의 급증도 당뇨병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보다는 생활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2형 당뇨병 환자가 대부분인데, 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당뇨병이 어린 나이에 발병하면 이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길러야 하며 만일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수시로 혈당 검사를 받아 당뇨병의 조기 진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수를 마시기보다는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과일이냐 야채를 그대로 갈아낸 주스라 하더라도 혈당 관리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는 있는 그대로, 덩어리째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한 여름이 제철인 수박이나 복숭아, 포도, 참외 등 과일은 적절히 먹으면 무기질, 비타민 보충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거나 식후에 바로 섭취하는 등 섭취하는 양이나 시기를 조절하지 않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과도한 학업과 업무량으로 인해 운동 부족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평상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하거나 수시로 스트레칭, 맨손 체조를 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면 당뇨병 예방과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지나치게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너무 더운 시간대의 활동은 피해야 한다. 냉방이 가능한 장소에서 30~60분 정도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진경 송도조앤내과 원장(내과전문의)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체득하여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간식의 섭취, 불균형한 식단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꾸준히 교육한다면 당뇨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여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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