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년 대한민국 인구 2명 중 1명은 노인...노년부양비도 4배로 폭증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주변에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72년 한국 인구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기간 세계 인구는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 5000만명에서 3600만명 수준까지 줄어들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 인구 중 고령 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 인구 구성비가 같은 기간 10.2%에서 20.3%로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상회한다. 반대로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올해 10.6%에서 2072년 6.6% 수준으로 낮아진다.

 

고령 인구가 늘고 유소년인구가 줄어들면서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 인구) 비율인 한국의 총부양비는 올해 42.5명에서 2072년에는 118.5명으로 2.8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총부양비가 1.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가파르다.

 

노년부양비는 증가 추세가 더 빠르다.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올해 대비 3.8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세계(2.1배)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국의 총부양비 순위는 올해 208위에서 2072년 3위로 상승한다. 노년부양비도 56위에서 3위로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이 같은 경향은 계속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1970년 4.53명에 비해 3.81명(-84.1%) 감소했다. 1970년 합계출산율은 세계 국가(지역) 중 90위 수준이었으나 2000년 1.48명(32위)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아졌다.

 

세계와 비교해도 한국의 합계출산율 감소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합계출산율은 2.25명으로 1970년 4.83명에 비해 2.57명(-53.3%) 감소했지만 여전히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유럽(1.40명), 북아메리카(1.60명)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마카오(0.66명)를 제외하면 세계 최저로 추정된다.

 

합계출산율이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도 빠르게 진행된다. 세계 인구는 2072년 102억2000만명으로 예상된다. 올해 81억6000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200만명(2024년)에서 3600만명(2072명)으로 줄어든다.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14억5000만명)로 중국(14억2000만명)을 앞섰다. 인도는 2022년부터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올라섰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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