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진 말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인공관절수술뿐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의 일부 혹은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0~20년 정도 되는데,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려면 수술을 할 때부터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지 않으면 중심축이 어긋나기 때문에 관절의 수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근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는 수술 로봇을 활용하는 이른바 로봇인공관절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CT촬영 후 CT이미지를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구현해 변환된 이미지를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이를 반영한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수술을 하기 전에 관절 모양이나 인공관절의 형태, 크기, 삽입 위치와 절삭이 필요한 부위 등을 고려해 가상 수술을 해볼 수 있다.
가상 수술의 경험을 활용하여 수술 가이드를 만들면 실제 수술에서도 로봇이 가이드를 따라 뼈를 절삭하기 때문에 기존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훨씬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져 거의 남지 않은 경우나 무릎이 지속적으로 쑤시고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다리가 휘거나 O자형이 된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지속적으로 해도 관절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등에 고려할 수 있다.
관절의 상태가 수술 여부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재수술의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환자의 연령도 생각해 수술 시기를 잡아야 한다. 이 밖에도 환자의 직업이나 평소 생활습관, 취미, 운동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마코 로봇인공관절로봇은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세계적으로 100만건 이상 로봇수술이 시행된 기계이다. 절삭 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인대나 신경 손상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미리 세운 수술 범위에서 벗어나는 오차가 mm 단위로 줄어들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오차가 없다는 말은 수술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위험성이 적고 출혈과 감염 위험도 낮아진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짧아질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재활 치료도 빨리 시작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나 로봇인공관절수술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관절 상태가 안정화 되기 때문에 가벼운 등산이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다. 허벅지와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은 인공관절의 부담을 줄여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단,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재활클리닉에서 단계별로 체계적인 운동을 하는 편이 안전하다.
안산 고든병원 정형외과 윤지영 원장은 "로봇인공관절수술은 고령 환자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우수한 편"이라며 "다만 집도의가 얼마나 수술로봇의 기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술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수술이 아무리 잘 끝났다 해도 재활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관절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로봇인공관절수술부터 재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관절염의 고통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