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기회가 1%포인트 증가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0.27%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업 기회는 넓히고 실패에 대한 부담은 줄이는 게 AI 시대 경제성장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세미나에서 ‘기업가정신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창업 기회가 1%포인트 증가하면 1인당 GDP가 약 0.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이 1단위 증가하면 1인당 GDP는 4.81% 증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1%포인트 증가하면 1인당 GDP는 약 0.0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 책임연구위원은 “창업 기회,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포용적 시스템 마련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거대 AI와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윤상두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은 “생성형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등 전체 밸류체인을 갖춘 건 AI 시대에 한국이 가진 강점”이라고 진단했다. 윤 소장은 이어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통신사, 대기업, 스타트업, AI 반도체 기업 등이 ‘원팀 코리아’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신생기업과 간 선순환 구조의 확산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근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는 기조연설에서 “AI 혁명 시대엔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K-기업가정신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실리콘밸리와 같이 대기업에서 나와서 창업하고 그 창업기업들이 다시 대기업에 인수돼 엑시트하는 식의 대기업과 신생기업 간의 선순환 구조가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