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산업계 새 패러다임] 이런 것도 구독이 된다고? 차량 관리부터 골프 멤버십까지

현대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 .현대차그룹 제공 

 

 구독 서비스의 범위가 자동차, 골프로 파고들었다. 최근엔 고가의 로봇 도입이 부담인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구매 시 필요한 목돈 마련이 부담스럽거나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이들은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구독해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찾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2일 자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통합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내놨다. 현대차 구독 플랫폼은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현대차의 다양한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원하는 만큼 대여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다.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에 접속하면 총 25개 차종을 원하는 기간 대여할 수 있다. 제네시스 차종 5개와 현대차 차종 20개가 포함됐다.

 

 BMW코리아는 AS 구독 서비스 ‘BMW 서비스케어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BMW 서비스케어 플러스는 출고 후 6년이 지나 BSI(차량 소모품 관리 보증기간)가 만료된 고객의 차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독형 차량관리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소모품 보증 기간이 만료된 차량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골프 업계에도 구독 서비스 바람이 거세다. 과거 골프업계 구독 서비스는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를 대여해주는 정도의 고전적인 서비스에 머물렀으나 최근 골프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구독 서비스가 고도화 됐다. 업계 최초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골프존은 구독료를 내면 스크린골프 아이템 무제한, 샷 분석, 각종 쇼핑 할인, 마일리지, GDR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G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VX의 카카오골프예약 플랫폼은 무제한 청약, 무제한 자동 매칭과 함께 그린피 지원 및 홀인원 보상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봇을 대여해주는 로봇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고가의 로봇을 도입하는 게 부담스러운 기업 및 단체들이 로봇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로봇 구독 서비스’(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한림대성심병원, 피플앤드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병원 서비스 로봇 운영 모델을 개발해 지난 10월 한림대성심병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RaaS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할부나 리스와 달리 기본요금에 로봇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추가 요금을 부담하면 된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주거시설·상업용 빌딩 등을 대상으로도 RaaS 사업을 전개 중이다.

 

LG CNS 직원이 물류로봇 구독 서비스(RaaS)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 CNS

 

 LG CNS는 2022년부터 물류로봇을 필요에 따라 구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물류로봇 구독 서비스(RaaS)’를 운영하고 있다. 로봇 도입을 원하는 유통·제조 기업은 물류로봇 구입을 위해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을 한번에 지출할 필요 없이 계약 기간 연 구독료로 분할해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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