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신규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일정기간 업비트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서비스 제한 제재가 내려지자, 오히려 제재가 적용되기 전 가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황급히 가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25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불이행으로 업비트에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제재를 내렸다.
이번 제재로 업비트의 신규 회원은 가상자산을 업비트에서 다른 거래소나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는 것이 3개월 정도 제한된다. 기존 회원은 정상적으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신규 회원 또한 가입 및 원화 입출금, 가상자산 거래는 모두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신규 고객 서비스 제한은 다음달 7일부터 적용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FIU 제재가 확정된 25일 “업비트는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에 관한 판단을 존중하고 이미 실질적인 개선조치를 완료했다”며 “일부 조치사유 및 제재수위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경위사실 및 제반 사정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사정이 있으므로 관련 규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이러한 점을 성실히 소명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 커뮤니티에서는 “제재 적용되기 전에 빨리 가입하는 게 좋을 듯”, “다음달 7일 이전에 가입하면 서비스 제한 없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풍부한 거래 유동성과 오래된 신뢰도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고객들의 높은 선호도를 갖고 있다. 이번 금융당국의 제재는 업비트 뿐 아니라 향후 다른 거래소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FIU는 지난해 8월 업비트에 대한 현장검사를 마쳤으며, 총 세 차례에 걸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25일 업비트에 대한 제재를 확정했다. 올해는 빗썸, 코인원이 FIU 현장검사를 앞두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