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달러대 못 벗어나는 비트코인…반등 가능할까

서울 서초구 빗썸 투자자보호센터에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50분 기준 개당 8만4352달러(1억2226만82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23% 하락한 수치다. 앞서 지난 24일 비트코인은 9만달러가 붕괴된 후 27일 8만2000달러대까지 무너졌다. 이는 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0만9200달러 대비 거의 25%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규모 비트코인 옵션 만기일 도래, 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뱅크런 등 최근 발생한 악재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8.5% 떨어지는 등 테크주가 부진하면서 나스닥이 2.8% 하락 마감한 것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확산한 점도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서 지난 6일 동안 약 21억 달러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25일 하루에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내다 팔았다. 이는 지난해 1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출시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이다.

 

이와 관련해 코인마켓캡은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20까지 낮췄다. 이는 작년 9월 7일 기록한 직전 연저점보다 낮은 수치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투자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前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무라드 마무도프가 비트코인이 2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이번 조정이 단기적 현상이며, 여전히 비트코인이 올해 2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최근 하락 원인으로 경제 불확실성, 관세 이슈,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 등을 꼽았으며, 이러한 요소가 해소되면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은 8만달러 및 7만5000달러, 저항선은 9만달러 및 10만달러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강하지만,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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