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매수로...한은, “물가 상승이 실물 자산 가격 상승 믿음으로 이어져”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0대 이하에서 이런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경제연구: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근원 체감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때 현재 62%인 30대 이하의 자가소유주택 비중이 7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체감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수다. 장마와 같은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유가 변동처럼 일시적 충격에 따른 가격 변동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근원과 비근원 인플레이션으로 구분한 다음, 이들의 경험 인플레이션이 주택 소유 확률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화폐자산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줄어들지만 주택과 같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소유 확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특성별로는 주로 30대 이하,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의 인플레이션 헤징(위험 기피)이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 및 30대의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이들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은 7.4%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자가 소유 주택 비중이 현재 62%에서 79%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요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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