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IBK기업은행 240억 부당대출 사고' 직원·차주 업체 압수수색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기업은행 제공

검찰이 24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한 IBK기업은행을 압수수색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이준동)는 전날 오전부터 부당대출 혐의와 관련해 서울과 인천 등 소재 대출담당자 및 차주 관련 업체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1월 239억5000만원에 달하는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본점, 서울 강동 소재 여러 지점에서 대출 담당 직원이 부동산 시행업에 종사하는 퇴직 직원을 대상으로 부당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당대출은 주로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관련 직원들은 모두 대기발령이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두고 기업은행 내부에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가 만연하고, 이에 따라 현직자와 퇴직자 간의 특혜성 부당대출이 이뤄졌다고 봤다. 나아가 기업은행 직원들이 금감원 수시검사 기간 중 컴퓨터에 저장된 부당대출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정황이 금감원 검사역들로부터 대거 포착되면서 조직적인 은폐가 있다고 봤다.

 

검찰은 우선 기업은행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은행 조직 차원의 범죄 모의는 없었는지 등도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