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인뱅 인가전 4파전…당국 문턱 넘는 승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현황. 금융위원회 제공 

 제4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 인가전에 총 4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뱅크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 한국소호은행과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총 4곳이 신청서를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컨소시엄은 소호은행이다. 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우리·NH농협·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한다. BNK부산은행, 흥국생명·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OK저축은행 등 지방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도 참여한다. LG CNS와 아이센엔텍, 티시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IT 혁신기업 등도 참여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업체로,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TF 총괄, 박주희 이사, 김태현 실장(왼쪽부터)이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 서류를 제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제공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목표는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신용 평가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 되는 것”이라며 “사장님에 대한 깊은 공감,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검증된 정보기술 역량을 결집해 모든 사장님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재외동포를 위한 특화 인터넷은행을 목표로 한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한상)을 포함해 메리츠증권·화재, 군인공제회 등이 참여한다. 이수그룹, 한국대성자산운용 등도 함께 한다.

 

 농업인과 20·30세대를 위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AMZ뱅크는 향후 주주구성 현황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향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6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금융위에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 본인가가 결정되면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제4 인터넷뱅크 인가와 관련해 금융위가 과거보다 더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해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사업 계획의 혁신성·포용성, 실현 가능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 등에 높은 배점을 부여한다.

 

 나민욱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기 자본 여력뿐 아니라 지속적인 증자 가능 여부가 중요해진 만큼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한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인가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기존 인터넷뱅크 3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3000억원이었으나 더 높은 수준의 자본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상공인 대출이 주로 보증·담보 위주로 취급되고 있으며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대안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의 정교함과 유사 시 대주주의 증자 여력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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