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드라우닝’ 우즈, 행운의 군백기

콘서트 무대에 선 가수 우즈.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우즈((WOODZ, 조승연)가 진정한 역주행으로 가수 인생 최대 인기를 맛보고 있다. 

 

‘드라우닝’은 6일 기준 유튜브 뮤직 일간 차트 정상, 5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 3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23년 4월 발매한 미니5집 ‘우리(OO-LI)’의 수록곡으로 우즈가 직접 작사했으며 네이슨, HoHo와 함께 작곡한 곡이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간 후 슬픔에 잠긴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보컬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한 우즈(조승연). KBS 방송화면 캡처.

우즈는 지난해 1월 2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소속 병장으로서 군 복무 중이다. 

 

지난해 10월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방송에 출연한 것이 역주행의 계기가 됐다. 당시 본명 조승연 상병으로 등장한 우즈는 방송된 ‘하늘을 달리다’ 외에도 ‘드라우닝’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 이후 히든스테이지로 꾸민 ‘드라우닝’ 무대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각종 음원 차트 순위에서 빠르게 상승세를 탔고 20일 만에 900위원에서 8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군복무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가수로 활동하다 약 2년 여 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기에 시기를 선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우즈 역시 입대 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성실한 군복무로 뜻하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방송된 국군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가수 우즈. KFN 방송화면.

이달 초 국군방송에 출연한 우즈는 “처음엔 실감하지 못했는데, 시간 흐르면서 음원차트나 SNS에 언급되면서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치 못한 기회도, 생각치 못한 힘듦이 올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시간이 내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콘서트 무대에 선 가수 우즈.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년 그룹 유니크로 데뷔한 우즈는 엠넷 ‘프로듀스X 10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으로 합류했다. 그룹으로 활동하며 팀 내 래퍼, 보컬 등에 고루 활약해 올라운더로서의 면모를 인정 받았고, 가요계 보기 드문 솔로 가수로 자신의 색을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선배 가수 아이유가 선두에 선 이담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유일한 후배 가수다.

 

활동 당시에도 동료 가수들이 꼽은 추천곡, 주목할 만한 가수 등에 자주 이름이 등장하던 우즈는 군대에서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남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며 노래방 인기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음원차트에서 야금야금 상위권으로 올라와 반 년 만에 톱3 자리에 올랐다. 불씨를 당겼던 ‘드라우닝’ 무대 영상은 무려 1000만뷰를 돌파했다. 

 

‘드라우닝’의 인기로 우즈의 옛 발표곡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드라우닝’과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던 타이틀곡 ‘저니(Journey)’와 ‘심연’을 비롯해 2022년 발표한 ‘컬러풀 트라우마(COLORFUL TRAUMA)’의 ‘난 너 없이’, ‘파랗게’,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의 OST ‘해가 될까’ 등이다.

 

록 베이스로 매 앨범마다 다채로운 색을 갈아 끼우고 있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물론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한 우즈에게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는 행운처럼 다가왔다. 역주행을 발판으로 대중성을 쌓은 데뷔 12년 차 가수 우즈, 그가 제대 후 펼칠 음악 활동에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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