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타] 시즈니 밖에 모르는, 엔시티 위시의 ‘팝팝’

올 봄, 엔시티 위시가 사랑을 노래한다. 1년의 시간 동안 음악적 역량도, 시즈니(공식 팬덤명)을 향한 마음도 훌쩍 커진 엔시티 위시의 사랑은 어떤 색으로 표현될까. 

 

봄 햇살이 눈부시던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스튜디오에서 엔시티 위시 여섯 멤버를 만났다. 데뷔 2년 차를 맞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인터뷰가 어색한 듯 수줍게 등장했다. 엔시티 위시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4일 공개한 미니2집 ‘팝팝’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 ‘디자인(Design)’, ‘1000’, ‘실리 댄스(Silly Dance)’,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이 수록됐다. 엔시티 위시(NCT WISH)의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은 13일 기준 선주문량 121만 장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스테디(Steady)’가 기록한 80만 장을 훌쩍 넘어선 수치로 엔시티 위시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위시표 청량 감성 ‘팝팝’

 

타이틀곡 ‘poppop’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NCT WISH의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곡이다. 사랑에 빠진 순간 세상이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톡 터지듯 생동감 있게 다가오고, 매일 지나던 거리와 익숙한 풍경마저 새롭게 느껴지는 설렘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재희는 ‘팝팝’이라는 가사가 계속 생각난다. 수록곡 가사도 예쁘고 들으면 두근두근 한다”며 새 앨범을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리쿠는 “‘팝팝’을 듣고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 사랑 이야기라서 더 좋은, 설레는 가사가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는 시온을 주인공으로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내용이 담겼다. 태국과 한국에서 각각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화창한 날씨에 예쁜 영상미를 담았다. 멤버들은 “안무가 파워풀하면서도 재밌다. 청량한 콘셉트를 살려 더 상큼한 표정 연기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수록곡에 관해 소개하던 멤버들은 4번 트랙 ‘1000’의 노랫말을 떠올렸다.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종이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던 고백의 방법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시온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1000마리의 학을 접어서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가사”라며 “들어보기만 했는데, 실제로 가사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소중한 마음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재희 역시 “1000마리의 학을 접어서 전해주는 마음이 귀엽고 설렘이 느껴진다. 우리도 1000마리 학을 접는 것 같은 정성으로 시즈니를 대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청량함을 무기로 엔시티 위시만의 감성을 굳혔다. 멤버들 역시 “우리만 낼 수 있는 청량한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앨범 자켓도 천사를 콘셉트로 한다. 료는 “천사의 날개를 보면 위시스러운 느낌이 난다. 귀여움이 ‘위시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시온이 “지금은 시즈니가 귀여운 콘셉트를 원하는 것 같다”고 운을 떼자 사쿠야도 이어 “지금은 귀여운 게 좋다”고 힘을 보탰다.

 

반면 료는 “내게 어울리는 건 귀여운 콘셉트인 것 같은데, 콘서트에서는 멋있는 무대도 해보고 싶다. NCT 127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보며 느낀 점이 많다”고 반전의 콘셉트를 기대하게 했다. 이에 더해 시온은 “퍼포먼스 측면에서 NCT 형들이 멋있고 힙합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도 NCT의 네오함에 우리만의 청량한 느낌을 더 확실히 가져가고 싶다”고 부연했다.

◆데뷔 1주년, 엔시티 위시의 성장

 

재희는 “2023년 프리데뷔 앨범부터 ‘팝팝’까지 조금씩 성장한 모습이 담겨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뤄가는 위시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유우시는 “춤을 배울 때 시온이 형이 디테일을 잡아주는데, 이제 더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1년 간의 성장을 되짚었다. 시온은 “이번 앨범을 모니터링하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져 뿌듯했다”고 했다. 리쿠가 “사쿠야가 특히 얼굴 살도 빠지고 체격이 길어졌다”고 칭찬하자 사쿠야는 “데뷔 초를 보면 많이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기같구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고 웃으며 “예전에는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밥을 챙겨먹고 있다”고 그간의 변화를 언급했다. 

 

SM 루키즈 시온과 유우시,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선발된 리쿠, 재희, 료, 사쿠야가 팀을 이뤘다. 프리 데뷔 투어 이후 정식 데뷔한 엔시티 위시는 이제 후배 가수를 둔 ‘선배’ 반열에 올랐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SM엔터테인먼트에 떠오르는 신성으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올 초 열린 SM 30주년 공연에서는 새로운 후배가 될 연습생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시온은 “같이 연습했던 동생들도 있어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배다운 어엿함을 보였다. 시온은 선배이자 프로듀서 보아와 ‘온리 원(Only One)’ 페어 안무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리허설 직전까지 어색함을 느꼈는데, 본 무대 때는 함성 소리가 정말 커서 오히려 재밌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일본인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도 훌쩍 늘었다. 료는 “연습생 생활을 거의 안해서 데뷔하고 형들이랑 대화를 나누다 보니 늘더라. 콘텐츠를 보면서 내가 한국어 하는 모습을 알게 됐다”고 했다. 리쿠는 “데뷔초와 비교하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아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멤버 시온과 재희는 료의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추켜 세웠다. 시온은 “료가 한국 콘텐츠의 밈들을 나보다 먼저 알고 쓸 때가 있다”고 웃었고, 재희는 “억양이 한국사람이다. 한국 멤버 둘이 지방 출신이라 가끔씩 사투리를 섞어쓰니 재밌다”고 했다. 

 

랩을 담당하는 리쿠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수업을 통해 발음을 교정한다. “한국어는 받침이 있어 영어랑 더 가까운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학종이’가 특히 발음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엔시티 위시에게 사랑이란

 

‘팝팝’은 앨범 전체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다. 시온은 “시즈니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그래서 우리도 받은 만큼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떠올렸다. 2번 트랙 ‘멜팅 인사이드 마이 포켓’이 망설이다 끝내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1번 트랙 ‘팝팝’은 고백에 성공해 마침내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스토리를 담았다. ‘첫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묻자 불변의 답변이 돌아왔다. 사쿠야가 기다렸다는 듯 “첫사랑은 시즈니분들”이라고 답하자 현장엔 웃음이 터졌다. 

 

풋풋한 아이돌의 감성이 살아 있는 답변이 이어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시작과 끝엔 시즈니(공식 팬덤명)이 있었고,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존재 또한 시즈니였다. 재희는 “무대에 서면 팬들의 눈빛이 보인다. 그 안에서 사랑이 느껴진다”며 “‘노래해 줘서 고마워’처럼 감동적인 슬로건을 많이 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애정을 전했다. 

 

엔시티 위시에게 시즈니는 활동의 동기부여다. 재희는 “나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초를 생각하면 팬들의 마음이 너무 많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변치 않고 시즈니를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팬들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았다. 

 

14일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이 컴백 활동에 나선다. 멤버들은 “2025년 1티어 그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놨다. 시온은 “지난 활동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음악방송 1위 소망을 내비쳤고, 재희는 “이번 앨범을 너무 사랑한다. 주변에서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시즈니를 향한 사랑을 마구 표출한 멤버들은 끝으로 “시즈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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