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에도 한국 증시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관세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우리 정부가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한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1포인트(0.53%) 오른 2483.4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6.02포인트(0.85%) 오른 717.77에 마감했다.
이번 주 우리 증시는 미국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지난 9일 종가 대비로는 주가 크게 반등했으나, 미중 관세 전쟁으로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이어졌다. 미국이 대중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정정했으며, 중국도 대미 관세율을 125%로 상향 조정했다. 추가로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으며,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으로부터의 항공기 구매 중단을 명령했다. 양 국가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며 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고, 미·중 관세 전쟁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은 다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2차 추경과 관련한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호적 통화정책 가능성은 추경 예산과 함께 국내 경기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2차 추가 경정 가능성을 고려할 시 하반기에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상호관세 면제 품목별 발표, 경기 지표 둔화 우려 등이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관세 정책의 여파로 계속해서 하향 조정돼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5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관세 정책 완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