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허윤진 “피어나와 나눈 사랑은 ‘진짜’…이제 우리가 지킬 것”

그룹 르세라핌이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월드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을 개최했다. 무대에 오른 멤버 허윤진.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의 허윤진이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르세라핌이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IN INCHEON’을 개최했다. 이날 르세라핌 멤버들은 러닝타임 150여 분 간 메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쉼 없이 오가며 안무와 라이브까지 선보였다. 특히 남성 관객들의 우렁찬 함성과 떼창이 공연장의 열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앵콜 무대를 위해 잠시 무대 아래로 내려갔던 멤버들은 플로어석 뒤쪽에서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허윤진이 메인 프로듀싱에 참여한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부르며 등장한 멤버들은 첫 팬송 ‘피어나’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구간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다.

 

르세라핌과 피어나는 ‘EASY’로 출발해 ‘CRAZY’를 거쳐 ‘HOT’까지 도달했다. 지난 여정을 무대로 풀어가며 마침내 데뷔 3년 차 르세라핌의 현재를 마주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마음을 종이에 적어 무대에 올랐다. 르세라핌에게 닥친 시련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해 미국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2024(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서 선보인 라이브 무대로 혹평을 들었던 르세라핌이다. 설상가상으로 하이브와 뉴진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에 새우 등이 터졌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로 뛰어든 멤버들에게 특히 힘겨운 나날이었다. 허윤진은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해 회사분과 울며 통화를 했었다.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요? 앞이 있긴 한가요. 뭐가 가짜고 진짜인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했다”면서 “정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넘을 수 없는 벽과 마주했을 때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하나였다. 앞으로 나아가고 노력하는 것. 허윤진은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감정선이 생겼다. 형용할 수 없이 감정이 뒤섞였다. 힘들기도 했지만 포기하긴 이르고 억울했다”면서도 “피어나에게도 1년이라는 시간이 쉽지 않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1년을 버텨냈다. 단단한 마음이 커져가는 동안 지금 겪는 시간이 동굴이 아닌 터널이라는 걸 깨달았다. 허윤진은 “피어나의 사랑을 느끼고 멤버들과 더 끈끈해지면서 까마득 했던 길의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1년 전 호텔방에서 했던 질문의 답을 이렇게 얻었다. ‘진짜’는 이 공간에 모두 있었다. 우리가 나눈 사랑과 시간은 모두 진짜”라면서 “여러분도 힘든 시간이 올 때면 오늘을 기억해 달라. 지난 1년동안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우리가 지키겠다”는 말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르세라핌은 19일과 20일 양일간 인천에서 월드투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나고야(5월 6~7일), 오사카(13~14일), 기타큐슈(6월 7~8일), 사이타마(12일과 14~15일) 등 일본 4개 도시와 타이베이(7월 19일), 홍콩(26일), 마닐라(8월 2일), 방콕(8월 9∼10일), 싱가포르(16일)로 무대를 옮긴다. 9월에는 북미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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