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보합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와 달걀, 물오징어 등 농림수산품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2(2020=100)로 전월(120.33)보다 0.01포인트 올라 보합세(0.0%)를 기록했다. 2월(0.0%)에 이은 2개월 때 보합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 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11월(+0.1%) 증가로 전환했다. 이후 12월 (+0.4%)과 올해 1월(+0.6%)까지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2월에는 0.06포인트(0.0%)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축산물(1.8%) 및 수산물(0.5%)이 상승하면서 3월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공산품은 보합을 보였다. 1차 금속제품(0.8%) 등이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4.3%) 등은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 대비 0.2% 내렸다. 산업용 도시가스(-2.7%) 및 증기(-1.1%) 등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1.5%)이 하락하고,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등은 상승해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축산물 가운데 돼지고기(6.1%)와 달걀(6.8%)이 올랐다. 수산물 중에서는 물오징어(19.9%)와 게(22.2%)도 상승했다. 그러나 딸기(-31.2%)와 무(-8.4%)가 떨어졌다. 공산품에서는 경유(-5.7%)와 휘발류(-5.8%)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3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0.2%)보다 줄어들었다. 원재료(-1.0%)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1%) 및 최종재(0.3%)는 뛰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는 미세하게 움직이며 2개월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면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중에서 1차금속 제품 등이 올랐지만, 유가가 석탄 및 석유 제품 하락에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보합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