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성베드로 대성당 운구…일반인 조문 시작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궁무처장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 주위에 향을 뿌리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23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이날 오전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됐다.

 

운구 의식은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페렐 추기경이 집전했다. 페렐 추기경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교황의 영혼을 위한 간단한 기도를 올리며 의식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교황이 선종한 이후 로마에 집결한 추기경단은 운구 행렬을 이끌고 바티칸의 산타마르타 광장, 종 아치, 성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향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조문을 기다리던 2만여명의 신자는 운구 장면을 차분한 박수와 함께 지켜봤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오는 26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엄수된다. 이 때까지 사흘간 가톨릭 신자와 일반인들의 조문이 허용된다.

 

장례 미사 후 교황의 관은 다시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된 후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될 예정이다.

 

교황은 자신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라틴어 교황명 비문만 있는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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