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개월째 2%대…수산물 6.4%·축산물 4.8% 뛰어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축산물·수산물 등 민생과 관련이 높은 품목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환율 급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면서 올해 들어 1월(2.2%), 2월(2.0%), 3월(2.1%), 4월(2.1%) 4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1.7%, 공업제품은 1.5%, 전기·가스·수도는 3.1%, 서비스는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1.5%)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지만 축산물(4.8%)과 수산물(6.4%)은 큰 상승폭을 보였다. 축산물은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수산물은 2023년 3월(7.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돼지고기(6.8%), 국산쇠고기(4.2%), 무(59.4%), 고등어(11.6%), 배추(15.6%), 쌀(4.5%), 수입쇠고기(5.4%) 등의 상승폭이 컸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한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4.1%나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김치(20.7%), 커피(8.0%), 빵(6.4%)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공공서비스(1.3%)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개인서비스는 3.3%나 올랐다. 외식(3.2%)과 외식 제외 서비스(3.4%) 물가가 모두 크게 뛰었다. 외식 가격 상승률은 2024년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 물가 중에서는 생선회(5.4%), 치킨(5.3%) 등이 크게 뛰었고,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8%)가 많이 올랐다.

 

기초 경제 여건을 보여주는 근월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해 9월(2.0%) 이후 줄곧 1%대를 이어가다가 7개월 만에 2% 대로 올라섰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뛰었다. 지난해 3월(2.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식품 가격이 3.3% 뛰면서 생활물가를 끌어올렸다. 식품 이외 물가는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다. 신선어개(5.7%)가 올랐지만 신선과실(-5.5%)과 신선채소(1.9%)는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2~3세대 실손보험료가 인상됐고, 이달 1세대 실손보험료도 인상돼 보험료가 올랐다. 커피, 햄버거 등 외식가격이 상승했고 가공식품 가격도 4.1%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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