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품었다…금융위 '조건부 승인'

금융위원회가 2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보험사 자회사를 바탕으로 시니어 사업 확대에 나서 한층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8차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행실태를 오는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하는 부대 조건을 달았다. 금감원은 이행실태를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측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15일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오는 8월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약 155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 또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점도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인 배경이었다. 이에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높이고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자본 확충과 내부통제 개선에 집중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성공함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4대 금융지주로서의 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자회사를 통해 요양·퇴직연금 등 시니어 사업을 확대할 동력도 마련하게 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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