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회사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만 55세 버핏 회장은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은퇴를 해도 버크셔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면서 후임으로 추천할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회사를 더 잘 이끌 거라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버크셔 주총에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생각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린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으킨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버핏의 견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주총 전날 행사에 역대 최다인 1만9700명이 참석했다.
버핏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며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버핏 회장은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건 불행하게도 우리가 세상을 파괴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듯 북한에는 자기 머리 스타일을 비판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남자가 있다고 표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