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 달 사이 15% 넘게 급등했다. 26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17일 만인 지난 20일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지난 24일에는 3100선까지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는 기존 예상치에서 대폭 상향 조정에 나섰고 4000 달성 전망도 나왔다.
27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증권업계의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기존 2900~3100포인트였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에 최근 3400~4000포인트까지 상향 수정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를 가장 높게 조정한 증권사는 하나증권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2.6배, 코스피가 4000포인트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업 이익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달러 약세가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촉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기존 3240포인트에서 37000포인트로 상향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요인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추진 때문”이라며 “상법 개정, 배당분리과세 등 포괄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투심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600~3150포인트로 올려 잡았고, NH투자증권은 3100포인트로 수정했고, LS증권은 3200포인트로 200포인트 상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코스피가 최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으며, 상법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는 향후 1년 내 3200포인트에 다가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투업계는 코스피가 이달 들어 15.05% 급등해 2022년 이후 역대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상방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투자자 예탁금도 올해 들어서만 10조7775억원이나 늘어나 65조20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60조원대에 올라서면서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6일 코스피는 1% 가까이 내려앉아 3070선대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69(0.92%)포인트 하락한 3079.56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2.3% 내려 30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휴전 소식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가 일부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