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서울 37도… 최악 더위라던 1994년과 비슷

-온열질환자 2768명, 사망자도 13명

서울에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붉게 나타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뉴시스

 

7월 마지막 날에도 서울의 최고 기온이 37도로 예보되는 등 전국에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1994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오는 가운데 온열질환 사망자가 추가됐다.

 

30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1일 전국 최저기온은 22~28도, 최고기온은 31~37도까지 오른다. 주요 도시의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8도와 36도, 인천 28도와 33도, 대전 26도와 36도, 광주 26도와 35도, 대구 24도와 36도, 울산 23도와 33도, 부산 26도와 32도다. 한낮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9일 전국 평균기온(27.0도)과 평균 일 최고기온(31.8)은 1994년 7월(27.7도, 33.1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평균 일 최저기온(23.0)도로 1994년(23.3도)과 2024년(23.2도) 다음이다.

 

아울러 이달 서울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날)은 현재까지 21일로 1994년과 똑같다.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밤에도 서울의 밤은 열대야일 것이 확실시돼 31일이면 단독 1위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의 온열질환자 수는 28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10여곳 응급실을 찾은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126명(잠정치)으로, 이 중 인천 서구에서 1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이 올해 5월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768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한다. 최근 무더위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 22일부터 여드레 연속으로 매일 환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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