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여전한 상승세…정부 대책 실효성 ‘갸우뚱’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약 24% 감소했지만 매매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는 위축됐으나 집주인들의 매도 호가 하락은 제한적이며 시장에서는 오히려 추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5696건으로 6월 3만3710건보다 23.8% 줄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 이하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내놓으면서 거래 위축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가격 흐름은 다르다.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66% 상승했고, 서울은 1.12% 올랐다. 서울은 3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월간 1%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0.57%)와 인천(0.17%)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았다.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하고 향후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매물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수세는 위축됐지만 가격은 하락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

 

6·27 대책 직후 단기적으로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지표는 반등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8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2.6으로, 7월(98.0)에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의 8월 주택가격전망CSI 역시 111로, 7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정부 규제에도 집값 상승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토부는 조만간 새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 신규 택지 물량 확대, 국공유지 활용,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기존 정책 사례를 감안하면 공급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설계가 미흡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특히 입주 물량 부족과 매물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적 규제만으로는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공급 확대가 구체적으로 실행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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