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소액결제 사고, 철저한 원인규명 필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뉴시스

최근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KT 가입자들의 소액결제 해킹 피해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KT 새노조가 회사 측의 보안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KT 새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다. 통신 3사 중 유독 KT에서, 그것도 특정 지역 가입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은 KT 보안 체계의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통신사의 기본 책무를 방기한 명백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국민 생활과 사회 안전을 지탱하는 공공 인프라임에도 KT는 반복되는 보안 사고와 인프라 관리 실패로 국민 피해를 방치해왔다”며 “정부와 KT는 독립적인 전문가 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책임 있는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KT 새노조는 회사의 경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김영섭 사장 체제에서 KT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이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 통신사의 본질적 책무인 인프라와 보안을 뒷전으로 밀어왔다”며 “그 결과 인프라 인력 구조조정, 노동자 사망사고, 그리고 이번 해킹 사태까지 연달아 발생하며 국민과 노동자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인 무책임 경영의 필연적 결과이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섭 사장은 국민 앞에 무너진 보안과 반복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정부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통신사의 보안 관리 의무와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끝으로 “지금 KT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비전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와 안전한 노동환경”이라며 “김영섭 사장의 사퇴와 근본적인 경영 쇄신만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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