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후 남은 연휴까지 알차게…유통업계, 추석 몰캉스족 공략

추석 이색 선물 고르고 전통문화 체험까지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 풍성

유통업계가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집 근처 대형 쇼핑몰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각종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한국 문화 상품 굿즈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 30대 직장인 A씨는 추석 황금연휴에도 큰 감흥이 없다. 항공권이 비싸 해외 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결혼한 친구들은 양가 부모님을 만나러 가느라 바쁘다. 결국 이번 추석에도 부모님과 함께 본가에 머무르며 집콕 생활을 할 계획인 A씨는 복합쇼핑몰에 들러 영화를 한 편 보고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며 기분을 리프레시할 생각을 갖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유통 매장에서는 몰캉스(몰+바캉스)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설 곳곳을 놀이터로 꾸몄다. 추석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팝업스토어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6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휴무 기업의 56.9%는 7일간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상 쉰다고 응답한 기업은 20.1%로 조사됐다. 9일(3.5%), 8일(1.3%)을 포함해 8일 이상 쉬는 기업은 25.0%다.

 

 기업 차원에서 휴무하지 않더라도 개인 휴가를 사용해 긴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은 ‘추석 계획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3명(29.3%)이 이번 추석 연휴에 개인 휴가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16.4%포인트 증가한 6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긴 연휴를 어떻게 사용할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이 많다. 이러한 심리를 공략해 유통업계는 다양한 즐길 거리로 무장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쇼핑몰 스타필드는 추석을 맞아 K굿즈부터 홍콩 만화 전시까지 각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변신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까지 한국의 전통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코엑스몰에서는 오는 10일까지 완판템으로 유명한 석굴암 조명을 비롯해 단청 키보드, 곤룡포 비치타월 등 K-박물관 굿즈를 모은 ‘한국 문화 상품 굿즈 팝업’이 열린다. 현장에는 높이 1.2m의 초대형 석굴암 오브제와 석굴암 조명 제작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라이브 존이 마련돼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하남에서는 오는 9일까지 홍콩 대표 만화가 19인의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는 ‘홍콩 만화 문화전’이 펼쳐진다. 특히 주말에는 만화가들과 함께하는 토크쇼부터 라이브 드로잉을 즐길 수 있는 아트재밍,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면 작가들이 피드백을 제공하는 퍼블릭 아트 배틀 등 각종 이벤트가 진행돼 재미를 더한다.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6일 한국민속촌 출신 배우들로 구성된 ‘조선즈’가 흥겨운 퍼레이드를 펼친다. 북소리와 함께 광대와 기생, 군사, 양반, 저잣거리 백성들로 변한 25인의 배우들이 스타필드 내부를 행진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퍼레이드 후에는 전통과 드라마가 어우러진 마당극 무대가 이어진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그리팅 행사도 진행된다.

 

 타임스퀘어는 추석 연휴를 맞아 쇼핑부터 미식까지 다채로운 몰캉스 콘텐츠를 준비했다. 먼저 지하 1층 팝업 전문 공간 뉴 웨이브에서는 건강식품 브랜드 호랑이건강원을 비롯해 탄산마그네슘, 누트세라믹, 카포, HEB 패치 등의 팝업을 열어 독특한 추석 선물을 제안한다. 1층 아트리움에서 펼쳐지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10주년 기념 팝업에서는 아우터 신상품을 합리적으로 만나는 것은 물론, 브랜드가 지향하는 착한 소비 문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또한 타임스퀘어의 F&B 팝업 전문 공간 테이스티큐브에서는 사과당, 온더보더 그랩앤고, 5알땅콩빵, 오사카야끼 등 유명 맛집 팝업이 전개돼 쇼핑 또는 힐링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롯데백화점이 명동점에 이어 잠실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연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키네틱 그라운드 내 팝업 플랫폼인 키네틱 스테이지에서는 오는 14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편집샵 ‘시시호시’ 팝업스토어가 진행된다. 스미스티, 오왈라, 희녹 등 2030 인기 브랜드 상품을 할인가에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선물 아이템과 함께 DIY 포장 서비스 코너도 운영해 일상 속의 기프팅 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13층 한 층이 장난감 놀이터로 변신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콘텐츠는 체험형 전시 공간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일본 예술과놀이창조협회와 일본의 원목 장난감 체험 공간인 도쿄장난감미술관의 국내 독점 운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본 현지 놀이 전문가가 제안한 110여종의 원목 장난감과 목재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순환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과도한 미디어와 디지털 노출 시대에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와 아이들의 건강한 아날로그 놀이 문화를 제안하겠다는 취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미리 선물세트를 준비해 발빠르게 고향을 다녀오고 남은 연휴를 멀리 가지 않고 몰캉스 등 알차게 보내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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