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연이틀 상대를 압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나아가는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P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2차전 승리까지 낚아챘다. 원정길 이튿날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단 한 점을 내주는 호투로 승리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다저스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서 끝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MLB PS NLCS 2차전서 5-1 승리를 거뒀다. 하루 전 14일 1차전에선 선발로 나선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2-1 신승을 이끌더니 그 바톤을 야마모토가 이어받았다. 한 술 더 뜬 괴력투다. 상대 타선을 무려 9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다저스의 에이스다. 올 시즌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야마모토는 정규리그 30경기 등판,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173⅔이닝 48자책점)를 작성했다. 이때 잡아낸 삼진은 무려 201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낸 게 다저스 입장에선 반갑다. 야마모토는 지난 9일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번에도 시작은 불안했다. 1회 말 밀워키 공격 상황서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에게 홈런(0-1)을 내준 것.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재차 중심을 다잡은 야마모토다.
최고 시속 157㎞ 스피드를 앞세워 밀워키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스플리터(34개)와 커브(27개), 직구(27개), 커터(12개), 싱커(9구), 슬라이더(2개) 등 팔색조 피칭도 한몫했다. 이로써 이번 가을무대서 3차례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1.83(19⅔이닝 4자책점) 호성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타선의 도움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회 초 곧장 동점 솔로포(1-1)를 때려냈고, 이어 앤디 파헤스가 1타점 2루타로 역전(2-1)을 만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베테랑 맥스 먼시다. 6회 초 밀워키 선발투수 프레디 페랄타의 직구를 공략,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3-1)를 그렸다.
이후 7회 초 오타니 쇼헤이, 8회 초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가 차례로 터졌다.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으로 이번 PS 엔트리에 포함된 김혜성은 이날 경기 출전 없이 벤치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