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원화] 달러 강세에 투자자 몰린다…ETF∙보험 동시 호황

달러 선물 ETF 한 달 수익률 6% 달해
금값 오르며 금 ETF 평균 20% 넘어
달러보험 1조 돌파…변액보험도 급증
인버스 상품 손실 확대는 불가피 전망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19.2원)보다 1.8원 오른 1421.0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환테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달러 선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오르고,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에선 환노출형 상품이 환헤지형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금 관련 ETF 평균 수익률도 껑충 뛴 가운데 달러보험과 변액보험 인기도 높아졌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ETF들은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는다. 이달 13일 기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종가는 한 달 전보다 5.94%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5.90%,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5.65%로 일제히 뛰었다. 레버리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들도 상승세를 탔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초강세를 띠는 것과 동시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상품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관련 ETF의 평균 수익률이 최근 한 달 2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ETF로 분류되는 상품 7종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20.6%로 집계됐다. 

 

 ‘ACE KRX금현물’이 29.0%, ‘TIGER KRX금현물’은 28.9%의 수익률을 올렸고 ‘SOL 국제금’(18.0%)과 ‘KODEX 금액티브’(17.7%) 등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의 달러 및 변액보험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달러보험 누적 판매액은 1조56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달러보험이란 보험료와 보험금 모두 달러로 주고 받는 상품이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라 납입할 보험료가 증가하거나 지급받는 보험금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달러를 비롯한 외화 보험은 환테크 목적의 금융 상품이 아니다”라며 상품 가입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변액보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60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해지환급금 등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돌려받는 보험금이 늘어나지만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코스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상품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새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70억4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11억원, 6억7000만원어치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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