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현주 안보실 3차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을 떠나며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오 차장은 특별히 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두거나 그 계기에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두고 관세협상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드딜보다 노딜’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엔 “노딜이라는 건 정부의 입장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협상단은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협상 장기화를 무릅쓰고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동맹의 현대화나 방위비 분담 등 안보 의제와 관련해선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둘러싼 큰 이견은 없다는 게 안보실의 설명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도 관심사이다.
오 차장은 이에 대해 “추측과 기대는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며 “두 분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기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자체 스케줄 등을 고려하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일정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 차장은 이번 APEC 결과물에 대해선 “세계무역 질서가 혼란스러워 경제협의체에서의 공동 선언문 도출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채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최국으로서 일방적인 의장 선언이나 특정 당사자를 비판하는 결과물을 낼 생각은 없다”면서 북핵과 관련한 내용이 공동 선언문에 들어가는 건 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