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국인 고객에 활짝…외국인 편의성 높인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우리은행 인천 주안서금융센터 2층에 새로 오픈한 ‘우리 글로벌라운지(Woori Global Lounge)’ 전경. 우리은행 제공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담 라운지를 개설하고 특화점포를 늘리는 등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국내에서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등 금융 접근성을 높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 외국인 고객의 편의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인천 주안서금융센터 2층에 ‘우리 글로벌라운지(Woori Global Lounge)’를 새롭게 오픈했다.

 

 우리 글로벌라운지는 외국인 고객이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취업·비자 상담, 금융 기초교육 등을 제공한다. 라운지는 ▲북라운지 ▲커뮤니티룸 ▲키즈존 등을 갖췄으며, 네이버 예약 또는 현장 방문을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북라운지에는 K문화 관련 도서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원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커뮤니티룸은 소규모 모임, 문화교류, 금융교육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며, 키즈존은 영유아 동반 고객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유아용 도서와 볼풀장 등을 마련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취업특강 ▲면접 컨설팅 ▲프로필·증명사진 촬영 등을 진행하고, 넷째 주 토요일에는 ▲자개공예 ▲한글도장 만들기 ▲전통차 체험 등 한국문화 체험 강좌로 한국 생활과 문화에 대한 적응을 돕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글로벌라운지’는 금융거래 공간이 아닌 외국인 고객의 소통과 문화체험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이 한국 생활에 더욱 쉽게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지난 1일 화성시 발안만세시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음식문화 페스티벌'에 참여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E8패키지,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NH글로벌위드 패키지 신상품을 출시했다. 경기 화성시 발안지점과 안산시 선부동지점, 인천 연수금융센터를 외국인 특화점포로 지정해 NH글로벌위드 데스크를 시범 운영하고, 재한베트남유학생총회와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농협은행은 지난 1일 화성시 발안만세시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음식문화 페스티벌'에 참여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금융서비스 홍보와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BNK경남은행은 외국인들의 금융 편의성 향상을 위해 ‘외국인전용센터’를 오픈했다. 외국인전용센터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 중인 울산 대송지점과 경남 거제고현지점 2개 영업점에 설치됐다.

BNK경남은행의 외국인전용센터인 울산 대송지점에서 고객들이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BNK경남은행 제공 

 매월 일요일 격주로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주요 업무로는 ▲원화·외화 요구불예금에 대한 신규 및 해지(카드 발급 포함) ▲제사고 및 제신고 업무 ▲BNK경남은행 간 계좌 이체 ▲카드 재발급 업무 ▲해외송금 전용계좌의 예약송금 등록 업무 ▲전자금융(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텔레뱅킹 서비스) 관련 업무 ▲고객 상담, 수신·여신·외환 등 은행 상품 안내 및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 등이 있다.

 

 BNK경남은행은 외국인전용센터와 별도로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 영업점도 7곳 운영 중이다. 이 전용 창구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외국인 직원 배치 또는 38개 언어를 실시간 통·번역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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