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간병 등 관련 보험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을 통한 경제적 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진단부터 치료∙돌봄 영역까지 보장을 강화한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최근 새롭게 출시한 ‘KB 골든라이프케어 간병보험’은 장기요양 및 간병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보장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최근 국내에 도입된 알츠하이머 표적치료제 ‘레켐비’ 치료를 보장하는 ‘표적치매 약물치료비’와 간병인 지원일당 보장 확대를 통해 치료단계부터 장기돌봄 리스크까지 폭넓게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레켐비’는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하지만 월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크다. KB손해보험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표적치매 치료제 투약 시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을 신설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간병인 지원일당’의 보험료 갱신주기를 기존 3년에서 최대 20년까지 확대하고, 간병비 상승 추세를 고려해 체증형 보장구조를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치매 관련 ▲진단비 ▲CDR 검사 지원비 ▲MRI∙CT∙PET 검사 지원비 ▲통원일당 ▲재활 치료 ▲정신요법 치료 ▲특정 약물치료비(급여) 등의 특약도 탑재해 진단부터 치료 및 돌봄 영역까지 치료 전단계를 아우르는 종합보장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질세라 농협손해보험도 치매, 간병, 암, 뇌, 심장질환 보장을 강화한 ‘NH올원더풀 백년동행 간병보험’을 내놨다. 시니어 세대의 간병비·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 상품 또한 ‘표적치매 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신설해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레켐비 등의 약물 치료비를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나아가 장기요양 등급 판정 이후 필요한 재가·시설 급여비용을 최대 100만원 보장하는 특약을 탑재해 실질적인 간병비 지원을 강화했다.
‘장기요양급여금(주야간보호)’ 특약도 주목할 만하다. 장기요양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 기준에 해당하는 고객이 주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경우 매월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암·뇌·심장 관련 주요 치료비를 만기까지 지급하는 담보를 더해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을 덜었다.
현대해상은 병원은 물론 재택치료 시에도 간병인을 지원하는 ‘마음을 더하는 케어간병인보험’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환자와 보호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전문 요양보호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단순히 간병비용을 지원하는 정액형과 달리, 전문 간병인 플랫폼(리본케어)을 통해 실제 간병인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객은 전문성 있는 양질의 간병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원 입원기간 보장하던 간병인 보장을 확대해 퇴원 이후 재택 간병까지 연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도 대표적 상품 가운데 하나다. 중증뿐 아니라 경도 치매 발생 시에도 진단보험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해 실질적인 간병비 부담을 덜어준다.
이처럼 치매나 간병 관련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보험 가입률이 감소하는 건 해결 과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져 (보험의) 가입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며 보험료 매칭 등 정부 차원의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