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6개국 공조작전 통해 캄보디아·태국 스캠 조직원 무더기 검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가 지난 10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 한국 등을 상대로 온라인 금융사기를 벌여온 조직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한국 경찰이 주도해 미국·중국·캄보디아·태국 등 16개국이 공조 작전을 벌인 성과다.

 

6일 경찰청은 “첫 번째 글로벌 공조 작전을 통해 총책을 포함해 2개 범죄단체의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캄보디아 거점 범죄단체는 여성을 매칭시켜 주겠다며 가입비 등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7명에게 총 25억89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공조는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첩보를 넘기고, ‘코리아 전담반’이 현지 치안당국과 작전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리아 전담반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꾸려진 조직이다.

 

태국에서도 공조 작전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대거 검거했다. 한국·태국 경찰은 4일 방콕 내 사무실을 급습해 태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1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보이스피싱으로 약 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현장 수사관들이 초국가 범죄에 대응한 국제 공조 우수 사례”라며 “해외 법 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제 범죄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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