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어지자 늦둥이 늘었다

30대 후반∙40대 출산율 상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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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여섯 살인 A씨는 최근 지인들을 만나 임신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35세부터는 노산 나이라는 말을 듣고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주변의 위로에도 노산 나이 임신은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아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여성들의 혼인이 늦어지면서 출산 주력 연령대도 뒤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30대 초반 출산율이 주춤해진 반면, 30대 후반∼40대에선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지난해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했다. 30대 후반 여성의 지난해 1∼11월 평균 출산율은 2024년 46.6명에서 지난해 51.7명으로 올라가며 50명대에 진입했다. 40대 출산율도 1∼11월 누계 평균은 4.4명으로 전년 동월(4.1명)보다 상승했다.

 

 반면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같은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월 누계 평균은 73.3명으로 전년(71.0명) 수준을 웃돌고는 있지만, 하반기 들어선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0대 출산율은 전년 대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은 지난해 9∼10월 소폭 증가했지만, 11월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24세 이하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혼인 연령 상승의 여파로 출산의 주축이 30대 내에서도 상향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결혼 자체가 늦어지다 보니 첫째 아이를 보는 시기 역시 30대 중반 이후로 밀려나고 있다.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15년 30.0세에서 2024년 31.6세로 9년 만에 1.6세나 상승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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