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서울 동남권(강남3구·강동구)에서 매수 우위가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4로 1주 전보다 하락했다. 동남권 지수는 101.9로 2주 연속 내렸다. 서남권은 108.4, 서북권은 107.3으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매도 우위, 100 초과면 매수 우위를 의미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연장 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송파구 매물은 4185건으로 1개월 전보다 24.5% 증가해 서울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는 6962건(16.1%), 강남구는 8348건(15.4%)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권에서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부 하향 매물이 확인됐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38억원 매물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세 부담을 고려한 매물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동남권은 가격 수준이 높고 지난해 10·15 대책으로 2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제한돼 수요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