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바구니 ‘온도차’… 농산물 안정세, 축산물 강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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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관리하는 16대 성수품 가격 흐름에 품목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배추·무와 과일 등 농산물은 전년 대비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한우·계란 등 축산물은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산림조합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40641원으로 1년 전보다 8.5% 내렸다. 다만 평년 대비로는 32.6% 높은 수준이다. 무 가격은 개당 1952원으로 전년 대비 35.6% 하락했지만 평년보다는 3.3% 비쌌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은 전년 대비 안정됐으나 평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모습이다.

 

차례상 주요 품목인 과일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사과(후지·상품)는 10개 기준 2만7628원으로 전년 대비 5.4% 내렸으나 평년 대비 2.1% 높은 수준이다. 선물용 수요가 많은 대과 위주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배(신고·상품)는 10개 기준 2만9315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40.8%, 24.6%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안정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산물인 밤과 대추는 각각 1kg당 9100원, 2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감귤, 샤인머스캣 등 대체 소비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으로 설 수요가 겹치며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2590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5%, 3.5%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2665원으로 전년 대비 5.0%, 평년 대비 11.7% 올랐다. 사육 마릿수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사룟값 부담이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닭고기 가격은 AI 영향으로 1kg당 5994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 평년 대비 4.5% 상승했다. 계란은 10구 기준 3943원으로 전년 대비 21.2% 급등했다. 살처분 규모는 제한적이었지만 수급 불안 우려에 따른 유통업계 물량 확보 경쟁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 공급과 할인 지원 영향으로 전년 대비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고등어와 수입조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등어는 한 손 기준 6050원으로 전년보다 내렸지만 평년 대비 43.1% 비쌌다. 어획량 감소와 수입 물량 축소가 배경이다. 수입조기는 마리당 4627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4.4%, 19.8% 상승했다.

 

명태는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마른멸치는 평년과 유사했다. 반면 갈치와 오징어 가격은 전년과 평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통해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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