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중대한 금융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경영진 소환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다.
8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7일 사고 발생 직후 빗썸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오지급 발생 경위와 피해 규모, 그리고 사후 수습 현황에 대한 정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금감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와 함께 이번 사고의 후속 대응을 위한 긴급대응반도 구성했다. 당국 관계자는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할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무너진 것”이라며 빗썸 측의 안일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하게 질타했고, 특히 이번 사고가 시스템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경영진의 관리 소홀에 있다고 보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해졌다.
금감원 역시 빗썸에 대한 수시 검사 필요성을 검토하는 한편, IT 및 자금세탁방지 전문 인력을 투입해 즉각 현장 점검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빗썸의 원장 관리 시스템과 입출금 통제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빗썸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들의 내부통제시스템까지 전수 조사를 착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거래소에 대한 감독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번 사태를 본보기 삼아 기관 경고나 과태료 부과, 심할 경우 임원 문책 경고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빗썸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실무자와 관리 책임자에 대한 대기 발령 및 자체 징계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강경한 태도와 바닥에 떨어진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