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서 불붙은 가계대출…주담대 3조 증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가 사실상 종료되며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가 사실상 종료되며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연초 은행을 찾은 직장인 A씨는 전세대출 대신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탔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은 데다 일부 2금융권이 연초 영업을 재개하며 집단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1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조2000억원) 대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월 주담대는 3조원 증가해 전월(2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6000억원으로 감소폭이 소폭 확대(-5000억원→-6000억원)된 반면, 2금융권은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폭이 2조5000억원에서 1조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 보면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해 전월 대비 감소세가 둔화됐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관리 기조 지속과 전세자금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감소폭이 늘었지만(-1조4000억원→-1조7000억원) 정책성 대출은 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 역시 감소폭이 1조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갔음에도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8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의 연초 영업 재개와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대출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회사들의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더해지는 2월에는 가계대출 규모가 더 확대되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업권이 가계대출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계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부터 주담대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범정부적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도 변화 조짐을 보였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재정 확대에 대한 경계감, 채권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등 수급 부담이 겹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3개월물 등 주요 단기시장금리는 연초 기관 자금 집행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통안증권 금리는 지난 연말 다른 단기물과 달리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가격 부담 등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부 정책 기대 등에 힘입어 지난달 27일 5000선을 돌파한 뒤 지난 3일 5371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다만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매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등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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