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 개발’하는 시대…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차이는

-후보물질 발굴에만 머물러… 임상·생산 단계서 활용 미흡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뮤나이의 신약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소식을 알리는 외신 GeneOnline 홈페이지 갈무리.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뮤나이의 신약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소식을 알리는 외신 GeneOnline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등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AI 도입을 통해 신약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웅제약은 AI 신약 개발 시스템 ‘데이지’를, JW중외제약은 AI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에피스홀딩스, SK바이오팜 등 주요 바이오 기업도 AI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경우 AI 사용 범위가 후보물질 발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후보물질 발굴은 물론 전임상, 임상, 허가, 생산 관리까지 신약 개발의 전 주기에 AI를 적용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실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항암제 등 임상실험에 AI 바이오텍 이뮤나이의 AI 플랫폼을 활용한다. 인간 면역세포 데이터를 학습한 AI로 환자 반응을 예측하고 용량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스위스의 노바티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AI로 임상 설계부터 임상 진행 관리를 하고 있으며, 같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 역시 디지털 병리 AI로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임상시험 환자를 선별하고 반응 예측용 바이오마커를 활용한다.

 

 미국의 화이자는 의약품 생산과 품질 관리에 AI를 사용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때도 AI를 동원해 개발 기간을 약 10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한 AI 플랫폼 복스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노바티스도 구글이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과 공동으로 저분자 화합물 신약을 개발 중이며, 일라이 릴리는 엔비디아와 향후 5년간 최대 1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AI 신약 개발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 데이터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구조화도 되지 않아 AI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 문제 및 AI 알고리즘과 관련한 윤리적 이슈 등 현실적 어려움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글로벌 빅파마가 AI를 게임체인저로 지목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AI 활용 범위를 더 넓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