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혼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와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 둔화 조짐도 뚜렷했다.
2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NABO 인구전망(2025~2045)’에 따르면 총인구는 2026~2028년 출생과 국제이동 증가 영향으로 소폭 늘지만, 2029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연간 인구 감소 규모는 2030년 12만7000명에서 2040년 30만 명, 2045년 37만9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2045년 총인구는 4896만 명으로 2025년 대비 5.4% 줄어든다.
이미 올해 1월 주민등록인구는 511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령 구조 변화도 두드러진다. 유소년 인구 비중은 10.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으나, 생산연령인구는 68.4%로 축소됐다. 고령인구 비중은 21.3%로 1.2%포인트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고령화 속도 차이가 확대되며 인구 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구 구조 변화는 더욱 급격하다. 지난해 20.3%였던 고령인구 비중은 2045년 37.7%로 상승하는 반면, 유소년 인구 비중은 10.2%에서 7.0%로, 생산연령인구는 69.5%에서 55.3%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국인 인구는 연평균 0.4%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 인구는 연평균 2.6% 증가해 2045년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9명으로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 증가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0.92명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 역시 2028년 28만7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돼 2045년에는 20만6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경제활동인구는 29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6000명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는 10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률은 61.0%로 전년과 같았고,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부진이 두드러진다. 20대 취업자는 남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여성 2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줄었다. 40대 남성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30대와 50대는 증가했고, 60대 이상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폭은 둔화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이 18만5000명 증가하며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운수·창고업도 7만1000명 늘었다. 그러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9만8000명 감소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2만3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했고, 공공행정과 정보통신업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직업별로 보면 관리·전문직과 사무직, 서비스·판매직은 증가했으나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직은 15만9000명 감소했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월 임금총액은 39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4.3% 올랐으나 임시·일용직은 4.6% 하락해 고용 형태에 따른 격차가 나타났다. 상용직의 경우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