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4선 중진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의 지명이 각종 의혹 끝에 철회된 이후 36일 만으로, 이번에는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핵심 측근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2명, 대통령 소속 위원회 인사 5명을 지명 또는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중 이뤄졌다.
박 후보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정책·예산 전문가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선대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새 정부 청사진을 설계했다. 이 수석은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계해 온 인물로, 정부 예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이 지명됐다. 전재수 전 장관 사퇴로 공석이 된 지 81일 만이다. 부산 출신인 황 후보자는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대변인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는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가 임명됐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수원지법 안산지원장을 지낸 법관 출신으로, 권익위 정상화와 부패 척결을 이끌 인물로 평가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송상교 전 진실화해위 사무처장이 낙점됐다. 대통령실은 “권익위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국민 고충을 해소하며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는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와 전현정 법무법인 LKB평산 변호사가 지명됐다. 윤 후보자는 한국정당학회 회장을 지낸 정치학자로 선거제도 개혁 연구를 이어왔고, 전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소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남궁범 에스원 고문,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태 KAIST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옥주 서울대 의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9년 출생(56) ▲순천 효천고 ▲경희대 국문학과 ▲경희대 행정학 석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기획분과위원장 ▲19~22대 국회의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