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 만족도 2년째 ‘제자리’…OECD 최하위권 늪 못 벗어났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안전펜스에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2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우울과 걱정 등 부정적인 감정은 3년 만에 다시 악화됐으며, 사회적 유대감마저 옅어지고 있어 공동체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지표는 GDP 중심인 경제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사회의 삶의 질 시계열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정책의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작성됐다.

 

고용, 임금, 소득, 소비, 자산 등 경제적 지표뿐 아니라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된다.

 

현재 삶의 만족도는 2020년 6.0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6.5점까지 올랐다가 2023년 다시 6.4점으로 하락하며 2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특히 글로벌 지표와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2~2024년 6.04점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6.5점을 크게 밑돌았다.

 

소득수준별 차이도 뚜렷한 모습이다.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8점, 100만~200만원 미만과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는 모두 6.2점이었으며 300만원 이상 가구부터는 6.4~6.5점으로 평균 수준 또는 그 이상이었다.

 

자살률의 경우 2024년 29.1명(인구 10만 명당)으로 전년 대비 1.8명 증가해 2년 연속 늘었다. 이는 2011년 역대 최고치인 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자살률은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7년 24.3명을 기록한 이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기준(22.6명)으로는 OECD 38개 회원국 중 1위이며  특히 2위를 차지한 슬로베니아(17.5명)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는 2024년 3.8점으로 전년보다 0.7점 높아졌다. 부정정서는 2022년 4.0점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3년 만에 다시 악화했다. 부정정서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적게 벌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4.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대는 3.6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4.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행복 정도를 보여주는 긍정정서는 0.1점 오른 6.8점을 기록했다. 부정정서와 반대로 나이가 어리고 많이 벌수록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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