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132억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호조에 33개월 연속 흑자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지난 1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20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3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유지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자 전체 5위 월간 흑자 규모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151억7000만달러)가 지난해 동월(33억5000만달러)의 약 4.5 배에 달했다. 수출(655억1000만달러)도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IT 수출이 78.5% 증가했다. 반도체는 102.5% 늘었고 무선통신기기(89.7%), 컴퓨터 주변기기(82.4%)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비IT 품목도 승용차(19.0%), 기계류·정밀기기(11.3%), 철강제품(9.3%), 화공품(6.0%) 등을 중심으로 11.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9.9%), 중국(46.8%), 미국(29.4%), 유럽연합(EU·6.9%)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은 4.9% 감소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은 줄었지만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수입은 0.3% 감소했다. 석유제품(-18.7%), 원유(-12.8%), 가스(-12.5%), 석탄(-6.7%)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자본재 수입은 21.6%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61.7%), 반도체(22.4%), 정보통신기기(17.9%) 등이 늘었다.

 

소비재 수입은 27.4% 증가했다. 내구소비재는 금 수입 증가(323.7%) 등의 영향으로 51.7% 늘었고 승용차도 2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기타사업서비스를 중심으로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입국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등을 중심으로 2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월 중 56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처럼 분쟁 기간이 길지 않으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에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만약 장기화할 경우엔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고 수출도 둔화하면서 상품 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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