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명·손해보험을 불문하고 치매 보험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초고가 치매 치료제인 ‘레켐비’ 보장 특약을 필두로 경증 단계 지원, 간병 서비스 연계 등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지난해 약 97만명 수준에서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가 현실화되자 생보사와 손보사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종신보험 대신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생보사들이 치매·간병이라는 ‘제3보험’ 격전지로 집결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치매 보험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다. 레켐비는 원인 물질을 제거해 치매 진행을 약 27% 지연시키는 신약이다. 앞서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레켐비 보장 특약을 선보이며 배타적 사용권(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 기한이 만료되자 보험사들은 유사한 특약을 탑재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교보더안심치매·간병보험’을 출시하고 레켐비 등 표적치매치료제를 본격 보장하고 있다. 특약 합산 시 최대 2500만원까지 지원하며, 치매 정밀검사 비용도 연 1회 지원해 치매 치료 전 과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치매 초기 단계에서의 실질적인 생활비 지원과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한 곳도 있다. NH농협생명은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을 통해 경도 치매 단계부터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하고 레켐비 등 최신 약물 치료 보장도 포함했다. 특히 보험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했다.
레켐비뿐아니라 보험사들은 간병 보험 개정 출시 등을 통해 보장 공백 메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KB 골든라이프케어 간병보험’을 통해 간병인 지원일당의 갱신 주기를 기존 3년에서 최대 20년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간병비 상승 추세를 고려해 보장 금액이 늘어나는 체증형 구조를 새롭게 도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치매간병보험 상품을 업그레이드 했다. ‘M-케어 치매간병보험’은 치매·간병·장기 요양 등 노후 위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구조다. 상급침실 이용료, 시설 식사 재료비, 복지용구 보장 등 특약 3종을 새롭게 추가해 시설 입소 시 발생하는 실질적인 보장 공백을 메웠다.
치매 판정 이전 단계로 보장 범위를 넓혀 조기 발견을 강조하는 전략도 나온다. 하나손해보험은 치매 검사 단계에서의 담보를 추가했다.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의심 단계에서 시행하는 ‘신경인지기능 종합검사’ 비용을 업계 최초로 지원하며 조기 발견을 위한 예방적 보장에 방점을 찍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치매 보험이 중증 이상의 수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고가 신약을 통한 치료와 조기 검진, 그리고 실질적인 간병 서비스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업권을 불문하고 고객의 세분화된 니즈를 선점하기 위한 특약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