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이 소화기암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구강 건강이 곧 전신 건강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오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19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철저한 잇몸관리, 소화기암 위험을 줄입니다’를 주제로 제18회 잇몸의 날 행사 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치주과학회 관계자는 국내 치주질환 환자가 약 2000만명 육박한다는 점을 짚으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박재용 중앙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 약 16%,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약 10% 식도암과 연관성을 보였다”며 “하루 3회 미만 칫솔질, 취침 전 칫솔질 부족, 치간 세정 도구 미사용 등의 불량한 구강 위생 습관 역시 식도암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잇몸병과 같이 구강 내 미생물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강 건강 상태가 식도암과 관련된 건강 지표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이어 국중기 조선대 치과대학 구강생화학교실 교수는 잇몸병 세균이 대장암 발생 초기 및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그는 2024년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본인의 연구를 토대로 “잇몸병의 원인균 중에서도 ‘아종 애니멀리스 C2’라는 세균이 위험하다”며 “해당 세균은 강한 위산을 견뎌내는 위산 저항성 기전을 가지고 있어 대장까지 도달해 암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짚었다. 동물실험에서도 해당 세균이 대장암의 발병 초기 과정 및 진행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성조 단국대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교수가 암 환자는 구강 위생 관리가 더 어렵다는 점을 알렸다. 그는 “암 환자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타액 분비가 줄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전신 컨디션 저하로 인해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구취, 미각 이상, 오심은 물론 치은염, 치주염, 치아 우식 등 다양한 구강 내 합병증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항암 치료 전·중·후 각 단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시기별 맞춤형 잇몸 관리 가이드를 제시했다.
끝으로 설양조 치주과학회장 등 단체 임원진은 잇몸을 지키는 ‘‘3·2·4 수칙’을 제안했다. 이는 잇몸의 날인 3월 24일을 의미하는 숫자이자 ‘하루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을 뜻한다.
감사패 수여식도 열렸다. 충남 서산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구강보건팀, 대한치과의사협회 송종운 치무이사는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잇몸병 예방 및 조기치료 홍보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설 회장은 “그동안 잇몸의 날을 통해 잇몸병과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을 밝혀왔고, 올해는 잇몸병과 소화기암 발생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알리고자 했다”며 “잇몸 건강은 저작 활동뿐만 아니라 영양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올해도 대한치주과학회와 공동으로 잇몸의 날 행사를 개최해 기쁘다”며 “잇몸약 브랜드 ‘인사돌’을 보유한 제약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국민들의 잇몸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주과학회와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오는 27일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한다. 이는 10년째 지속하는 행사로, 전국 수련기관 및 보건소에서 대국민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카드뉴스와 웹툰을 배포하는 등 다각적인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