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임원·팀장 리더 ‘LLM교육’…정태영 부회장 주도 AI 경쟁력 강화

지난 9일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임원과 팀장 등 리더급 인력을 대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9일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임원과 팀장 등 리더급 인력을 대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임원과 팀장 등 리더급 인력을 대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교육에 나섰다. IT 부서 등 특정 부서 중심의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 방식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조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최근 정태영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진과 전사 팀장 등 수백 명을 대상으로 LLM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AI를 조직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 정보 검색, 데이터 분석, 상품 기획, 콘텐츠 제작 등 기업의 업무 영역 전반에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구성원의 AI 도구 활용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과정에서는 다양한 LLM 툴을 활용한 실습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키워드 기반 뉴스 큐레이션과 브리핑 자료를 제작하고, 논문과 보고서 등 대용량 자료를 요약해 마인드맵과 발표 자료를 구성했다. 또 바이브 코딩(평소 쓰는 말로 코딩) 방식으로 웹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엑셀 등 기존 문서 툴과 연동해 업무 자동화도 훈련했다. 

 

일별 신용판매 취급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의 리스크를 예측하거나, 인사관리(HR) 어시스턴트 챗봇을 제작하는 등의 실무 밀착형 훈련도 이어졌다. 보안 문제를 고려해 실제 업무 데이터 구조를 반영한 더미 데이터(Dummy Data)를 별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교육에는 현대카드 특유의 업무 방식도 반영됐다.  회사는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를 ‘속도’로 보고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는 기업문화를 강조해 왔다. 정 부회장은 “팀장, 실장, 본부장 등 수백명의 리더들은 3월까지 네 시간 짜리 바이브 코딩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라며 “리더들이 실제로 코딩을 할 일은 없겠지만 기본을 알아야 실무자들과 말이 통하기 때문에 시작한 사내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AI 교육을 도입하고 확대하는 움직임은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아마존과 IBM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거나 의무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임직원들의 머신러닝 역량을 익히도록 돕는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인 ‘머신러닝 대학(Machine Learning University·MLU)’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70만 명이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임직원들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AI 역량을 습득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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