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평균대출 5275만원 ‘역대 최대’…연체율도 상승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 아파트 매물 시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 아파트 매물 시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씨(40·남)는 전세금·생활비 부담에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까지 오르면서 대출금액이 늘었다. 그는 “금리 상승과 교육비 지출까지 겹쳐 상환 여력이 악화돼 연체에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275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만원(2.4%) 늘며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체율도 0.53%로 소폭 올라 취약 차주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대출 유형별로는 2265만원으로 전년 대비 227만원(11.1%) 늘었다. 반면 주택 외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고금리 영향으로 각각 4.5%, 2.4%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 평균 대출 8186만원(5.1%)와 30대 7153만원(2.5%)의 대출이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두 연령대 모두 신용대출 등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12.7%, 17.8%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주택 거래량이 증가 추세”라며 “2024년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잔액 기준 전체 연체율은 0.5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0.94%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445만원으로 2.9% 증가한 반면 단독주택은 2951만원으로 1.4% 감소했다. 연체율은 단독주택 거주자가 1.49%로 가장 높았으며, 모든 주택 유형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소득 구간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액이 많았지만, 연체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이며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대출 건수별로는 1건(11.4%), 2건(5.0%) 보유자의 평균 대출은 증가한 반면 3건 이상은 0.8% 감소했다. 연체율은 3건 이상 보유자가 0.82%로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98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6%로 더 높았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대출이 1억35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예술·스포츠·여가 분야는 일부 업종은 감소했다. 연체율은 건설업이 1.35%로 가장 높았으며,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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